장은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으로, 스트레스와 수면 상태, 식이 패턴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장 건강은 단기간에 개선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 식품을 중심으로 장내 환경을 관리하려는 소비자 관심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장내 미생물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식이섬유는 장 건강과 관련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영양소 중 하나로, 미국 홀푸드 마켓이 선정한 ‘2026 식품 트렌드’ 키워드로도 언급된 바 있다.
이 가운데 말린 서양자두인 푸룬(prune)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농무부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푸룬 100g당 식이섬유 함량은 약 7.1g으로, 한국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28%를 충족한다.
장내 유익균은 푸룬의 식이섬유를 먹으며 생존한다. 푸룬을 먹으면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이유다. 국제학술지 Clinical Nutrition(2019)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 건강한 성인 120명이 푸룬을 4주간 섭취하자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고 배변 빈도도 개선된 점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만성 변비를 호소하던 환자군에서도 대변 상태가 부드러워지고 복부 불쾌감이 줄어든 사례도 보고됐다.
이러한 장 건강 개선 효과는 심혈관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다. 장내 환경이 개선되면 전신 염증 수치가 낮아지고, 이는 곧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푸룬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골다공증 인터내셔널(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한 논문에서, 매일 푸룬 100g을 섭취한 참가자들이 복부 지방의 분포 변화가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복부 지방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연구진은 푸룬이 심장 건강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혈관 질환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그중에서도 혈중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는 핵심 위험 요인 중 하나다. LDL은 혈관 벽에 쌓여 혈류를 방해하고, 시간이 지나면 동맥경화나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는 “푸룬은 포화지방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룬은 말린 과일이지만 비교적 낮은 혈당지수를 가진 과일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자료(2019)에 따르면 푸룬의 혈당지수(GI)는 29로, 말린 과일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해 식후 혈당 급등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특성을 보인다.
최근에는 푸룬의 항산화 성분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푸룬에는 안토시아닌과 페놀 화합물,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대표적인 폴리페놀 성분인 클로로겐산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은 혈관 기능 보호와 심혈관 건강 유지 측면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푸룬의 기능성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세계 푸룬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푸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푸룬은 영국 왕립 골다공증 협회(Royal Osteoporosis Society)로부터 ‘뼈 건강 인증(Bone Health Approved)’을 받은 첫 번째 천연 식품으로, 장 건강뿐 아니라 뼈 건강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푸룬은 어디까지나 건강관리를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식품이므로 과도한 섭취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