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1만개 가진 스트래티지, 하락장 ‘뇌관’ 불안

입력 2026-02-03 10:09
수정 2026-02-03 13:16
케빈 워시 지명에 유동성 축소 우려 비트코인·알트코인 급락 [쩐널리즘]


가상자산 시장의 추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발 쇼크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3일 iM증권에 따르면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71만2,647BTC로, 미국 정부 보유량(32만8,372BTC)의 약 2.2배 수준이다. 비트코인 평균 매입단가는 약 7만6,037달러로 추정된다. 가격이 이 아래로 내려가는 구간이 길어지면 장부상 평가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주가와 자본조달 구조가 변수다. 지난달 30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49.71달러로, 발행된 전환사채들의 전환가격을 모두 밑돌고 있다. 다만 회사 채권 대부분은 장기 만기 구조로, 가장 빠른 만기는 오는 2028년 9월 16일이다. 조기상환청구 가능 시점은 2027년 9월 16일이다.

iM증권은 “단기적으로 디폴트 위험이 확대된 상황은 아니지만, 비트코인 가격 급락 국면에서는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장에선 대규모 매수 주체로 가격과 심리를 떠받쳤지만, 하락장에선 ‘마진 압박’을 상징하는 존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부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하면서, ‘금리는 더 낮게, 대차대조표는 더 작게’라는 그의 기조가 실제 정책에 반영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워시는 기준금리 인하에는 열려 있지만, 연준 자산 규모는 줄이거나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과 높은 상관성을 보여온 자산으로 분류된다. iM증권은 달러 강세와 유동성 축소 우려가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 조정 압력이 커졌고, 이에 연동해 신흥시장·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과 약세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