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1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출 금리 상승과 부동산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전반이 위축되는 흐름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월 말 주담대 잔액은 610조1천24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11조6천81억원)보다 1조4천836억원 감소했다. 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24년 3월(-4천494억원)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전체 규모 역시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1월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8천131억원으로, 지난해 말(767조6천781억원)보다 1조8천650억원 축소됐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 폭도 더 커졌다. 가계대출이 두 달 이상 연속 줄어든 것은 2023년 4월(-2조2천493억원)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신용대출은 104조9천685억원에서 104조7천455억원으로 2천230억원 뒷걸음쳤다. 지난해 12월(-5천961억원)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정기예금은 939조2천863억원에서 936조8천730억원으로 2조4천133억원 줄었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도 674조84억원에서 651조5천379억원으로 22조4천705억원 줄어2024년 7월(-29조1천395억원)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연초 기업 자금 집행과 설 명절 자금 수요에 더해, 주식시장 상승 기대에 따른 투자 자금 이동이 맞물리면서 대기성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대출 금리 부담과 규제 영향으로 가계의 차입 수요도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