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서 소외됐던 두산...증권가, 목표주가 잇단 상향조정

입력 2026-02-02 14:23
<앵커>

코스피 5000랠리에 소외됐던 두산을 두고 증권가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력인 CCL 부문 실적이 크게 늘고, 이 달 중 상법 개정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마켓 딥다이브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두산이 최근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두산이 2조원대로 전망되는 SK실트론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산이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담보로 9500억원 가량 조달하면서 우려는 일단락됐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는 1조2천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과 합치면 유상증자 등을 하지 않고도 인수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입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11일 최고가 108만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70만원 대까지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83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코스피가 4000에서 5000으로 상승하는 동안 철저하게 소외된 겁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는 목표가를 얼마까지 보고 있습니까?

<기자>

DS투자증권은 기존 150만원에서 168만원으로, IM증권은 기존 7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습니다.

올해 두산 동박적층판 CCL 사업에서 엔비디아 주력 공급사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에서입니다.

증권가는 올해 엔비디아 매출만 1조1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지난해 6600억원 수준에서 2배 가량 늘어나는 수준입니다.

두산은 최근 전기전자 섹터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기도 한데요. 지난해 말 14.98%였던 보유율은 한 달 만에 17.19%까지 올라왔습니다.

<앵커>

엔비디아 주력 공급사가 될 것이란 전망은 근거가 뭔가요?

<기자>

두산에 따르면 엔비디아 차세대 AI칩 베라루빈에 들어갈 CCL 품질 테스트에서 경쟁사인 대만 EMC 제품은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이 회사는 사실상 두산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그 모델에 대해서는 공급할 수 없다는 의미인데요. 반면 두산은 일찌감치 통과해 독점 공급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이 구도가 최첨단 AI칩 블랙웰부터 시작됐는데요. 갈수록 성능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이 주력 공급사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공장은 이미 130%, 120% 넘게 가동중입니다. 올 연말까지 증설도 예정돼 있습니다.

참고로 CCL 제조의 핵심은 레진 배합 비율에 있는데요. AI 칩의 성능을 좌우하는 전력손실과 방열 면에서 두산 제품은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두산이 반도체 주력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던데, SK실트론 인수는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기자>

독일 중장비기업 바커노이슨 인수를 철회하면서 그런 평가가 짙어지고 있죠.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해서는 현재 계속해서 실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빠르면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렇게 속도가 나진 않았습니다.

DS투자증권은 “웨이퍼 쇼티지 현상에 따른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과 장기 공급 계약 사이클을 감안하면 SK실트론은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앵커>

두산은 자사주 비중도 높지 않습니까. 국회에서 이달 중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수혜를 받을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어제 공식화했죠.

이에 따라 16%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도 소각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데요.

현재 국회에 다양한 보완 입법안이 올라와 있습니다.

인수합병을 통해 취득한 자사주는 예외로 두는 안, 10%까지는 자사주 보유를 허용하는 안 등인데요. 최종 수정 방향도 지켜봐야 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