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다큐, 뜻밖의 흥행…MAGA 진영서 인기

입력 2026-02-01 17: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나온 다큐멘터리 '멜라니아'가 개봉 직후 북미에서 예상을 넘어선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봉 첫 주말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810만달러(약 118억원)의 티켓 판매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서트 영화를 제외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14년 만에 나온 최고 기록이다.

NYT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첫 주말 티켓 판매액이 500만달러(약 73억원)로 예상된다며 주말 흥행이 영부인에게는 '체면을 살리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객들은 지역·정치적 특징이 뚜렷했다. 첫 주말 수익의 46%는 시골 지역 극장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영화 개봉 사례에 비해 농촌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첫 주말 수익의 53%는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되며, 주요 흥행 지역은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이다.

관람객의 72%는 여성이었고, 55세 이상 중·장년층이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에서 영화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을 앞둔 지난해 1월 멜라니아 여사의 20일간 일정을 다룬다.



일부 상영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장면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고 '트럼프 2028'이라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고 NYT가 전했다.

평은 크게 엇갈렸다. 한 관객은 "우아하고 유익하며 아름답게 완성됐다"고 호평했지만, 할리우드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의 수석 영화 평론가인 오웬 글라이버먼은 "지나치게 치밀하게 연출되고, 미화되고, 꾸며져 노골적인 인포모셜(정보 제공을 가장한 홍보물)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칼럼니스트 주디스 우즈는 "멜라니아의 영화는 랄프로렌을 살짝 곁들인, 두시간짜리 북한식 프로파간다(선전물)"라면서 "이것은 다큐멘터리라기보다는 미국의 야심 찬 영부인을 위한 홍보 활동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이 영화로 큰 돈을 거머쥐게 됐다. 아마존은 영화 판권 구매와 홍보에 7천500만달러(약 1천89억원)를 쏟아부었는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트럼프 일가에게 '호의'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