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되지만"…결혼·출산 의향 '상승'

입력 2026-02-01 08:13


미혼 남성의 60% 이상, 미혼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결혼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전국 만 20~44세 남녀 2,0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실시한 '제3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 남성의 60.8%, 미혼 여성의 47.6%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p, 3.0%p 증가한 수치로, 모두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결혼 의향이 없거나 망설이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이유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비용 부담'(24.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가 없음'(18.3%)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출산 의향 역시 모든 집단에서 소폭 상승했다. 미혼 남성의 출산 의향은 62.0%로 전년보다 3.6%p 높아졌고, 미혼 여성은 42.6%로 1.7%p 증가했다. 기혼 남성은 32.9%, 기혼 여성은 24.3%로 각각 2.8%p, 2.3%p 상승했다.

집단별 평균 기대 자녀 수는 기혼 남성 1.69명, 기혼 여성 1.67명, 미혼 남성 1.54명, 미혼 여성 0.91명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혼 여성의 기대 자녀 수가 1명에 못 미친 점이 눈에 띈다.

출산 의향이 없거나 고민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미혼 여성 집단에서는 '태어난 자녀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법적 결혼보다 상대방에 대한 헌신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76.1%에 달했으며, '결혼은 혜택보다 부담이 크다'는 데에도 과반인 55.0%가 동의했다.

자녀에 대한 인식 역시 긍정과 부담이 공존했다. '양육 비용 부담'(95.5%)과 '자녀 세대의 미래 걱정'(86.3%) 등 부정적 인식 동의율이 높았지만, 동시에 '양육을 통한 정신적 성장'(93.6%), '자녀 성장의 기쁨'(81.3%)에도 대다수가 공감했다.

부모가 되기 위해 중요한 조건으로는 '안정적인 관계'(91.1%)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책임을 나눌 배우자의 존재'(88.2%), '일·양육 병행 가능성'(82.2%) 순이었다. '좋은 경제적 여건'도 80.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미혼 남녀의 결혼 의향이 2년 연속 상승하고 모든 집단에서 출산 의향이 증가한 것은 저출생 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