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폐쇄하라"…'반대 시위' 퍼진다

입력 2026-01-31 17:16
수정 2026-01-31 17:30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당국의 총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은 '전국 봉쇄'(National Shutdown)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조직하고, 시민들에게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시위의 발원지인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새벽부터 연방청사 인근에 수백 명이 모여 국토안보부(DHS) 와 이민당국의 단속 방식에 항의했다.

시위에 연대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식당들이 영업 수익 일부를 이민자 지원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나섰고,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등지에서는 시위 참여로 결석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학교들이 수업을 취소했다. 미시간주 그로브스 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아침 학생 수십명이 영하 18도의 추위에도 수업을 거부하고 교실을 떠났다.

지난해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첫 표적이 됐던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수천 명이 시청 앞에 모여 저녁까지 행진했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도 시위에 동참해 "LA에서 ICE를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빨간색 털실로 'ICE를 녹여라'(Melt the ICE)고 적은 털모자를 짜서 머리에 쓰고 시위에 나서는 색다른 항의 운동도 일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의 한 지역 가게에서 처음 시작된 이 모자의 패턴은 개당 5달러에 판매되는데, 이달 중순까지만 8만5천건 이상이 주문됐고 빨간색 털실이 동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상에는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시민들이 길을 보여줬다. ICE의 공포 통치를 막으려면 ICE를 폐쇄해야 한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여론이 빠르게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긴장 완화' 방침을 밝혔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도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네소타주의 이민 단속 요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불법 체류자에 대한 영장 없는 체포 권한을 확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부의 조치가 시위 확산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