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영국 항공 정보업체 시리움 자료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한 지난해 11월 14일 기준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이 5,747편이었으나, 이달 5일에는 3,010편으로 48% 감소했다고 31일 보도했다.
항공편 급감 여파로 센다이·이바라키·니가타·도야마·고베 등 일본 내 공항 10곳에서는 중국 노선이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국 노선이 유지되던 공항들이었지만 최근 들어 잇따라 운항 중단에 들어간 것이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의 감소 폭은 특히 컸다. 지난해 11월 2,355편이던 중국 노선 항공편은 이달 888편으로 줄어들며 62% 급감했다. 간사이 공항으로 노선을 운영하던 중국 공항 수도 29곳에서 14곳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 공항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제한적이었다. 도쿄 하네다 공항의 중국 노선은 991편에서 957편으로 소폭 줄었고, 나리타 공항은 1,185편에서 778편으로 감소했다. 관광 외 비즈니스·환승 수요가 많아 항공사들이 노선 축소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지난해 11월 27일 기준으로 12월 중일 노선 운항 편수는 904편 줄었지만 중국 노선이 사라진 일본 공항은 없었다'며 이후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짚었다.
수요 급감으로 항공권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중국 항공사의 상하이~간사이 항공권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8% 하락한 8,000엔(약 7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전날에도 도쿄 우에노 인근에서 중국 국적자가 최루가스 공격을 당했다며 일본 방문 자제를 재차 권고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항공권 무료 환불·일정 변경 적용 기한을 10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다음 달 15일부터 9일간 이어지는 춘제 연휴 기간 일본을 찾는 중국인이 전년 대비 약 6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