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러트닉 관세협의 종료…"대화 더 필요"

입력 2026-01-31 07: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재인상 위협에 대응해 미국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이틀 연속 협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 이전부터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2시간 넘게 논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는 깊어졌다"면서도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화가 더 필요하다"며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 측이 실제로 대한국 관세 인상에 나설지, 구체적인 일정이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후속 협의와 관련해 김 장관은 이번 방미 일정으로 미국에서의 직접 협의는 마무리됐으며, 귀국 이후에는 화상 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전날에도 오후 5시께부터 러트닉 장관과 1시간 넘게 회동한 바 있다.

이번 방미 기간 동안 김 장관은 대미투자특별법 제정 추진과 대미 투자 이행 의지를 강조하며 미국이 관세를 다시 인상하지 않도록 설득에 주력했다.

산업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이틀 연속 만나 최근 미측이 발표한 관세 인상 계획 등 주요 통상 현안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회동에서 한미 간 기존 관세 합의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미투자특별법이 관련 입법 절차에 따라 신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해당 특별법에 따른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양국 산업에 상호 호혜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미측의 관세 인상 의도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고 절충점을 모색하는 계기는 됐지만, 아직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한미 관세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대미 통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기존 25%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 장관은 지난 28일 밤 캐나다 출장 도중 일정을 변경해 급히 미국에 입국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도 만나 에너지·자원 분야 실무 협의 채널을 개설하고 한미 협력 논의를 가속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