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일본에서 자국민이 최루가스 공격과 강도 피해를 입었다며 일본 방문 자제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30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29일 밤 도쿄 우에노 인근에서 중국 국적자 1명이 최루가스 공격을 당했고, 여행 가방도 강탈당했다"며 "다시 한 번 일본 방문을 신중히 고려해 달라"고 공지했다.
대사관은 이어 "이미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은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안전 의식을 높여 자기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에노 사건의 용의자들이 현재 도주 중이라며, 일본 경찰에 재일 중국인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도쿄 우에노 거리에서 발생했다. 3인조 강도가 중국 국적 남성을 최루가스로 공격한 뒤 현금 4억2,300만엔(약 40억원)이 들어 있는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남성은 일본인 3명과 함께 차량에 돈가방을 싣고 이동 중이었으며, 자신은 현금을 운반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고 해당 가방을 하네다 공항까지 옮길 예정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 26일에도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자국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외교부는 당시 SNS를 통해 일본 사회 전반에서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인을 겨냥한 불법·범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를 단순한 치안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사시 대만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고, 이번 조치 역시 중국의 사실상 보복성 대응 중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은 해당 발언 이후 중국 내 일본 애니메이션 개봉을 연기하거나 일본인 가수 공연을 중단했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도 철회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국 현지 항공사들은 당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에 따라 제공하던 일본 노선 항공권 무료 환불 및 일정 변경 조치의 적용 기한을 최근 10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