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캐릭터 '포켓몬스터'(포켓몬) 게임 홈페이지에 야스쿠니 신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공지가 올라왔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삭제됐다.
30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누리꾼들은 포켓몬 카드게임 일본 홈페이지에 게시된 야스쿠니 신사 행사 공지를 발견하고 화면을 캡처해 SNS에 공유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공지에 따르면 행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포켓몬 카드 체험 이벤트로, 오는 31일 오전 약 2시간 동안 도쿄 야스쿠니 신사 내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인 포켓몬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그것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행사를 연다는 점이 중국 여론을 강하게 자극했다.
중국 SNS에서는 포켓몬 측이 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군국주의를 미화하거나 옹호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포켓몬야스쿠니신사', '포켓몬 어린이 대상 야스쿠니 행사', '포켓몬은 사과해야 한다' 등의 키워드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여론의 분노를 보여줬다.
중국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행사 공지는 현재 포켓몬 카드게임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환구시보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리는) 모든 오락성·여가성 활동은 역사적 진실에 대한 공공연한 모독이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행사는 더욱 악질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과거 사례도 함께 거론했다. 2016년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출시 당시 게임 내 대결 장소인 '체육관'이 야스쿠니 신사에 설치됐고, 2019년에는 포켓몬 게임 개발사 '크리처스' 직원들이 야스쿠니 참배 후 이를 SNS에 인증해 논란이 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환구시보는 이번 사안을 두고 중국 젊은 누리꾼들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신속하고 이성적이며 단호한 반응"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러한 집단 행동을 "민족적 자부심에 대한 각성이자 문화적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추켜세웠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의 내전과 침략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A급 전범 14명도 함께 합사돼 있어 국제사회에서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사진=웨이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