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급"…中, 고성능 AI칩 출시

입력 2026-01-30 14:57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가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 H20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자체 AI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와 차이롄서·제몐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산하 반도체 기업 핑터우거(平頭哥·T-head)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 개발 AI 칩 '전우(眞武)810E'를 공개했다.

전우 810E는 96GB(기가바이트) 용량 고대역폭 메모리2E(HBM2E)를 탑재했으며, 단일 카드 기준 초당 700GB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 언론은 이 칩의 전반적인 성능이 엔비디아 A800을 넘어 H20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H20은 미국 정부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제작된 중국 전용 AI 그래픽처리장치(GPU)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H20의 대(對)중국 수출을 막았다가 다시 허용했으나, 중국 당국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사실상 판매를 금지했다.

전우 810E는 화웨이와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들이 미국의 첨단기술 봉쇄책에 맞서 '반도체 자립'에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핑터우거는 전우 810E가 알리바바 클라우드 내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에 배치돼 국가전력망, 중국과학원, 샤오펑(Xpeng) 등 고객사 400곳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우 810E는 그러나 H20의 약 6배 성능을 갖춘 H200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H200은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을 장착한 B200보다 한 세대 전 모델이지만, AI 훈련과 추론에는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보인다.

미국 정부는 H200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다 작년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개별 심사를 거쳐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했다. 중국은 최근 40만개에 달하는 H200의 첫 물량 수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