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감미료 뜬다…'삼양사·대상' 반사이익

입력 2026-01-30 15:16
<앵커>

정부와 여당이 식음료 제조 과정에서 첨가당을 사용하는 기업에 이른바 '설탕 과다사용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실화되면 대체 감미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국내에서 대체 감미료를 판매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어딘가요?

<기자>

국내 대체 감미료 시장은 삼양사와 대상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제품군으로 정착한 '제로' 식음료 제조에 들어가는 감미료 대부분을 두 회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건데요.

외부 식음료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공급 비중이 높아, 수요 증가가 곧바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합성 감미료 대신 과일이나 작물에서 발견되는 알룰로스와 같은 천연 감미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알룰로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1년 6,500억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양사와 대상 모두 지난 2023년부터 알룰로스 대량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워가고 있었는데요.

이번 설탕 부담금 논의와 맞물려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과거 관련 법안이 발의됐을 때 설탕 무첨가 또는 무가당 표시 제품은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었죠.

가장 우려되는 게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인데, 식음료 기업들은 원재료를 설탕을 감미료로 대체하게 되면 원가가 비싸지는 거 아닙니까?

<기자>

업계에 따르면, 의외로 소비자 가격이 비싸질 가능성은 적습니다.

대체 감미료는 종류마다 다르지만 알룰로스나 스테비아 등은 설탕보다 3~4배 더 단가가 비싼 것으로 알려집니다.

다만 단맛이 설탕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강하기때문에 들어가는 함량이 그만큼 적어 사실상 제조 원가는 차이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현재도 대부분의 식음료 제조 기업들은 설탕과 감미료를 일정 비율로 섞어 사용하고 있고요.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 등 주요 제로 음료 제품이 기존 설탕이 함유된 제품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삼양사는 국내 설탕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을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잖습니까.

아직까지 알룰로스보다 설탕 품목이 매출 비중이 훨씬 큰 만큼 설탕 부담금이 도입되면 삼양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큰 것 아닙니까?

<기자>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설탕 판매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알룰로스 판매가 늘어나는 게 좋습니다.

현재 삼양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설탕 시장에서 점유율 32%을 보유하고 있고, 설탕이 포함된 식품 부문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설탕은 통상 한번에 대규모 물량을 판매하다 보니 B2C는 물론이고 B2B 매출 모두 안정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이미 설탕을 생산하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데다 감가상각이 다 끝났고요.

다만 설탕은 영업이익률은 5% 내외인 반면, 알룰로스는 20~40%로 더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사업가치가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해외 수출 등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더 크고요.

삼양사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알룰로스로 식품원료 인증을 받아 판로를 열었고, 할랄 인증도 획득하며 중동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미래 먹거리로서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군요.

실제 설탕 부담금 실행 여부와는 별개로 최근 감미료 사업부문 실적이 성장세라고요.

<기자>

감미료가 차지하는 매출의 비중이 아직까지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른 것으로 확인됩니다.

삼양사는 연간 1만3,000톤의 알룰로스 생산할 수 있는 울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2023년 삼양의 알룰로스 판매량은 약 2천톤, 매출은 100억 원대로 추정되는데요.

삼양사는 "식품 그룹에서 대체감미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평균 6%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알룰로스 단일 품목으로 보면,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30% 이상 뛴 것으로 관측됩니다.

2023년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알룰로스 생산 라인을 구축한 대상은 최근 해외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대상이 북미와 동남아 지역 고객사에 납품한 알룰로스 매출은 전년 대비 4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12일 '설탕 과다사용부담금 국회 토론회'를 열 계획입니다.

영상편집:조현정, CG:김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