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 공군의 핵 탐지 특수 정찰기가 영국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핵 탐지기'로 불리는 미 공군 WC-135R '콘스턴트 피닉스'가 영국 서퍽주에 있는 미 공군기지 밀든홀에 착륙했다. WC-135R은 대기 중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집해 핵실험이나 핵 활동 징후를 탐지하는 특수 정찰기로,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기 직전에도 중동으로 파견된 바 있다.
이번 배치는 미국이 이란 핵프로그램 등을 문제 삼아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직접 타격한 데 이어 추가적인 대이란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에 미군 자산이 집결하는 가운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이란에 핵무기 금지 합의 서명을 촉구했다.
다만 국방 소식통들은 이번 정찰기 배치가 즉각적인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핵실험 금지 조약 위반 여부 감시 등 통상적 임무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국이 유엔의 요청을 받아 방사능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등의 활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란을 둘러싼 중동 내 외교적,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는 이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이 인도·태평양에서 방향을 틀어 걸프 해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이에 이란은 군사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이란은 '전략 전투' 드론 1천 대를 육·해·공군과 방공 부대에 배치했으며, 미군 항공모함과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이 중거리 미사일 사정권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미국이 공격할 경우 이란의 대응은 미국 전투기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지원했던 작년 6월처럼 제한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저비용 고효율 작전을 선호하지만, 대이란 작전은 고비용이 될 것"이라며 "궁지에 몰린 이란 정권은 자국민이나 적들에게 무모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