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도체 공급 제약있다”…소프트웨어 섹터 '약세장' 진입 [글로벌마켓 A/S]

입력 2026-01-30 09:23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으로 인해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이 실적 발표 이후 큰 주가 변동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6,969.0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72% 내린 23,685.12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1% 오른 49,071.56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 회수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며 9%넘게 내렸고, 메타 플랫폼은 광고 수익과 AR 글래스 등 사업 개선 기대로 10% 급등했다. 애플은 이날 오후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교체 수요를 확인하며 시간외에서 약 1%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고,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벤츠, 우버와 로보택시 사업 확장 계획을 공개하며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 소프트웨어 섹터 약세장 진입…마이크로소프트,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

AI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며 아이셰어즈(iShares) 확장 기술-소프트웨어 섹터 ETF(티커명 IGV)는 하루 만에 5.4% 급락해 지난해 4월 관세 충격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IGV ETF는 고점 대비 22% 하락해 기술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또한 월간 기준으로는 13% 이상 떨어져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약 8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5.16달러로 같은기간 60%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대비 26% 늘어난 515억 달러를 돌파하며 플랫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AI 투자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자본지출(CapEx)은 375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3분의 2가 GPU와 CPU 등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됐다.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지출의 대부분은 이미 유효 수명 기간 동안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며, "새 용량을 전부 애저 클라우드에 투입했다면 성장률은 40%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 역시 "우리는 한 가지 사업의 최대화가 아니다.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최고의 생애가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용량을 할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대형 기술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면서 다른 기업형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서비스나우는 4분기 매출이 35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성장하고, 주당순이익은 0.92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주가가 약 10%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좋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의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진 환경에서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장은 시장의 서사를 바꾸기에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SAP도 클라우드 수주 잔고와 2026년 매출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며 16% 이상 폭락했다. 오라클은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며 4,63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AI 모델이 코딩·업무 자동화 영역을 잠식할 것이라는 'AI 대체 공포'가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 애플, 아이폰17 교체 수요 입증했지만…공급망 역풍에 다음 분기 마진 축소 예고



애플은 핵심 제품인 아이폰으로 바탕으로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급증한 1,437억 6천만 달러, EPS는 19% 뛴 2.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한 것으로 아이폰 매출은 같은 기간 23% 성장한 852억 7천만 달러로 팬데믹 이후 최대 성장폭을 기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 내 기기 교체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타사에서 넘어온 신규 유입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면서 지난 분기 아이폰 수요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등에 밀려 부진하던 중국(홍콩·대만 포함) 매출은 38% 급증한 255억 3천만 달러로 뚜렷한 회복을 보였다. 아이패드와 맥 등을 포함한 애플의 전 세계 활성 기기 설치 기반은 25억 대를 돌파했고 서비스 부문 매출은 14% 성장한 300억 1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은 AI 전략에 대한 방향성도 추가로 공개했다. 팀 쿡 CEO는 "구글과의 협업은 주로 새로운 시리(Siri)를 위한 것이며, 애플은 독자적인 AI 모델 연구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설계 반도체인 애플 실리콘이 AI 성능 구현에 있어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로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결합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장 영향으로 인한 반도체 원가 상승은 애플도 피하지 못했다. 애플은 현재 3나노미터(nm) 공정 반도체의 공급 제약을 겪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향후 실적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 요인을 이미 2분기 48~49%의 총이익률 전망치에 반영했다"고 덧붙였으나, 이날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폭을 크게 좁혀 오후 7시 현재 0.5%대 상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수혜를 입증했다.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30억 2,500만 달러, EPS는 전년 동기(1.23달러) 대비 약 5배 급증한 6.20달러로 시장 예상치(3.49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분기 대비 64%,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테슬라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xAI에 20억 달러 투자를 공개한 이후 자본 조달 우려로 이날 장중 3.45% 하락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블룸버그 통신이 "스페이스X가 테슬라 또는 xAI와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자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급등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IPO를 앞두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약 8,0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 트럼프, 이란 군사행동 시사…유가 4개월 최고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다음 주 연준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라며 "아주 일을 잘 할 사람"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파월 의장을 또 다시 ‘너무 늦는 파월’이라며 연준의 금리 동결에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거대한 함대가 향하고 있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3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0달러를,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서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국토안보부(DHS) 예산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전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저녁 현재 주요 6개 예산안 항목 가운데 5개 연방정부 예산은 이번에 통과시키고, 국토안보부 예산에 대한 향후 2주 내에 합의안을 찾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