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상 최고치지만…채권시장은 보릿고개

입력 2026-01-29 18:17
수정 2026-01-29 18:17


<앵커> 오늘도 우리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이어갔지만,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은 외면 받고 있습니다.

시장 금리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자본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문제는 금리가 떨어질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경제부 정원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채권 금리가 어느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국고채 3년 금리의 경우 오늘 오전에 3.097%, 오후에 3.106%를 기록했습니다. 오후 들어 좀 더 금리가 올랐습니다. 3% 위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텐데요,

국고채 3년은 기준금리와 직접 비교를 합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로 내렸고, 그 때만 해도 2.2%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9월에는 2.5% 위로 올라오더니 연말에는 기어코 3% 위로 올라갔습니다.

올해 들어서 2%대로 내려가나 싶었지만, 지난 20일 3.191%, 그러니까 3.2%까지 육박을 했습니다. 2024년 7월 이후 거의 최고 수준이고요, 오늘 새벽 FOMC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소폭 올라오면서 오늘도 금리가 다시 위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앵커> 금리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 어떤 원인이 있을까요?

<기자> 금리가 오르는 것은 채권가격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채권 투자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것이고요, 시장 금리가 이렇게 높아진 것은 우리나라 만의 일은 아닙니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최근 다시 4.3%에 육박했었고, 막대한 재정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일본도 국채금리가 최근 2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각국의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영향이 있고,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정정책, 대미투자 부담 등이 금리나 환율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증시가 랠리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이 외면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채권시장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글로벌 금리 발작 때마다 과하게 반응할 만큼 투자심리 자체가 약해져있다고 하고요. 올해 들어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부 관계자들이 오늘도 추경 얘기를 꺼내곤 하는데 그때마다 금리가 올라서 채권시장에서는 다소 야속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금리가 떨어질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도 6월이나 돼야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한국은행도 당분간 동결 기조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부터 8개월간 WGBI 편입으로 대규모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이 예정돼 있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많이 줄어들어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고금리가 이렇게 지속된다면 여러 부작용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고금리가 지속되면 경제주체들의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는 것인데요.

국고채 3년 금리와 회사채 AA-의 금리 차이, 스프레드라고도 하는데요, 어제 기준으로 52bp 차이가 납니다. 국고채금리보다 회사채 금리가 52bp가 더 높다는 것인데. 최근 다시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절대값으로 회사채 AA- 금리를 보면 지난주 후반부터 3.6% 위로 올라왔습니다. 재작년(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하기 전 그러니까 기준금리가 3.5%일 때 수준이니까 네 번의 금리 인하 효과가 모두 사라진 셈입니다.

채권시장에서 이 비싼 금리로도 회사채가 소화는 된다고 하는데 이제 거의 마지노선 금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들은 회사채를 통한 발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고요, 어쨌든 기업들의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은 분명합니다. 결국 높아진 조달 비용은 기업들의 실적에도 장기간 부담을 주게 됩니다.

한편으로 최근 가계 대출금리 상승도 올라가고 있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결국 가계에도 마찬가지 부담을 주게 된다는 점에서 시장 금리를 잘 콘트롤하는 것이 정부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노수경, CG : 노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