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에 사용하는 스킨부스터용 의료기기 '쥬베룩'이 모발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변경희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Poly-D,L-lactic acid(PDLLA) 성분이 함유된 필러가 노화된 피부 환경에서 모발 성장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세포 실험으로 살폈다. 그 결과, PDLLA 성분 필러 처리 실험군에서는 모낭 줄기세포의 발현 수준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모낭 성장에 관여하는 다양한 신호 전달 체계의 활성 또한 강화됐다.
관련해 연구팀은 PDLLA가 노화된 대식세포에서 Piezo1이라는 기계감지 단백질을 활성화해 대식세포를 항염증성 형태(M2)로 전환시키고, 동시에 모발 성장에 중요한 성장인자(HGF, IGF-1)의 분비를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면역세포인 대식세포가 항염증성 형태로 변화하면 모낭 줄기세포의 활동이 촉진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어 진행된 동물 실험에서는 PDLLA 성분 필러를 투여한 실험군의 변화를 관찰했다(1주, 3주차 관찰). 그 결과, 필러 투여군에서 모낭 수·두께·길이가 함께 증가했으며, 전체적인 모발 성장 면적 또한 확대됐다.
두 실험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PDLLA성분이 함유된 필러가 모낭 성장과 관련된 생물학적 기전을 활성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변경희 교수는 “PDLLA 성분은 이미 미용 분야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소재인 만큼, 향후 연령 관련 탈모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임상 적용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두피 적용에 특화된 임상 연구가 이어진다면 탈모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실험에 사용된 PDLLA 필러 제조사 바임의 학술 연구 후원을 통해 진행됐으며, 연구 내용과 결과는 연구진의 독립적 판단에 따라 도출됐다. 연구는 지난해 연말 국제 학술지 '셀(Cell)'에 게재됐다.
바임 관계자는 "연구를 통해 의료·미용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