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률 최악…'침묵의 암' 원인 봤더니

입력 2026-01-28 10:41
수정 2026-01-28 15:10


20∼30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췌장암의 주요 원인이 '비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상 체중을 조금 넘는 과체중 단계부터 췌장암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고도 비만일 경우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와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31만5천55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분류했다. BMI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0은 정상 체중, 23.0∼29.4는 과체중, 25.0∼29.9는 비만, 30 이상은 고도 비만이다. 이후 BMI에 따른 췌장암 발병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추적 관찰 기간인 2020년 12월 31일까지 확인된 췌장암 환자는 1천533명이었으며, BMI가 커질수록 췌장암 위험이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정상 체중과 비교 시 과체중 그룹과 비만 그룹의 췌장암 발병 위험은 각각 38.9% 높았고, BMI 30 이상 고도 비만 그룹은 정상 체중보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96% 높았다.

연구팀은 과체중 단계부터 지방 조직에서 유래한 염증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췌장 세포 증식을 촉진해 암 발생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0∼30대 젊은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 조절이 필수적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홍정용 교수는 "비만뿐만 아니라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인 체중 관리에 나서는 것이 젊은 층의 췌장암 부담을 줄이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