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따라 '반짝반짝'…수익률도 '고공행진'

입력 2026-01-27 20:29
수정 2026-01-27 21:40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으로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7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은 ETF인 'KODEX 은선물(H)' 순자산은 전날 기준 1조2,15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 은 가격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늘며 크게 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5110.50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65% 급등한 금값은 새해 들어서도 한 달 동안 17% 넘게 오르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금에 이어 은값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현물가격도 온스당 117달러를 넘는 등 은값은 1년 전 30달러 선이었지만 올해 들어 100달러대에 안착했다.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으로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은 가격이 오르자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자금이 금과 은으로 이동했고 은은 귀금속으로서의 투자 수요와 산업재로서의 실물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자산이다. 은은 전기차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핵심소재로 활용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

가격 상승 흐름에 투자 관심 역시 늘고 있다. 금과 은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인 골드뱅킹과 실버뱅킹 잔액은 23일 기준 2조1,7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6% 늘었고, 실버뱅킹 잔액도 1년 새 7배 이상 늘었다. 실버바는 수급 불안에 따른 품귀 현상으로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모든 은행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투자자금이 몰린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수익률 덕분이다. 최근 한 달간 KODEX 은선물(H)은 42.34% 상승했다.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22.46%)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금 현물 ETF 수익률은 11%대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전자, 태양광 등 에너지산업에 필요한 원자재로 안전자산의 기능과 산업용 원자재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은을 단순 단기 테마가 아닌 장기적인 자산 배분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체에 "글로벌 통화·재정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은의 지위가 부각되고 있고 인공지능(AI) 등 산업 수요도 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