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75%' 바이러스 공포…대이동 코앞 '불안'

입력 2026-01-27 16:29
수정 2026-01-27 16:42


치명률이 최고 75%에 달하는 인수공통감염병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 인도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를 앞둔 중국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27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에서 니파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5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1일 올해 첫 감염 사례로 보고된 남녀 간호사 2명도 확진자에 포함됐다. 현지에서는 약 100명을 대상으로 격리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웨스트벵골주는 인도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대도시 콜카타 인근 지역이다.

니파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주변국들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태국 당국은 웨스트벵골주에서 입국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공항 검역을 강화했으며, 네팔 역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국경의 경계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인도와 중국 간 인적 교류가 다시 늘어나는 흐름과 맞물리며 중국 내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세계 인구 1·2위 국가인 양국은 지난해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 5년 만에 직항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특히 수십억명이 이동하는 40일간의 춘제 특별운송기간인 춘윈(春運·2월 2일∼3월 13일)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감염병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춘제가 다가오는데 예전처럼 또다시 봉쇄를 겪고 싶지는 않다", "인도로의 이동 경로를 당분간 차단할 수는 없나?" 등의 반응이 잇따르며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23일 춘제 연휴 기간 귀국자를 대상으로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감염병 유입 위험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지만, 니파바이러스는 특별 관리 대상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자오하이옌 우한대 바이러스학자는 SCMP에 "니파바이러스가 1998년 처음 등장한 이후 인접 국가들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중국 유입 사례는 없었다"며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바이러스와 비교하면 전파 경로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칭화대 소속 바이러스 전문가도 "중국은 보다 깨끗한 공공시설과 인도와는 다른 식습관을 갖고 있어 바이러스 억제에 더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니파바이러스는 과일박쥐 등 감염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과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으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전파될 수 있다. 1998년 말레이시아 돼지 농장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분류된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어지러움과 의식 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할 경우 뇌염과 발작을 일으키며, 24∼48시간 내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도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중보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병원체로 지정한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9월 8일 질병관리청이 국내 제1급 감염병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