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던진 미국발 상호관세 폭탄에 27일 상승가도를 달리던 국내 증시가 발목을 잡히게 됐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 부과를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며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난 2025년 7월 30일에 양국을 위한 위대한 합의를 했으며, 내가 2025년 10월 29일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조건을 재확인했다. 왜 한국 입법부는 합의를 승인하지 않았는가"라고 적었다.
국회에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디지털 규제 등에 대한 미국 측 불만도 일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 발언에 하방 압력을 받아 전 거래일 대비 16.70포인트(0.34%) 내린 4,932.89에 장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업종들인 운송장비·부품(-2.71%), 제약(-1.01%), 종이·목재(-0.38%) 등이 일제히 하락세다.
현대차(-3.65%), 기아(-4.70%) 등 자동차주도 크게 내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한동안 잊혔던 한미 관세 문제가 재발했다"면서 "아마도 2월 임시 국회에서 이 문제가 빠르게 논의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린란드 장악을 둘러싸고 유럽산 상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가 철회했듯 실제로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했던 관세를 집행한 경우는 아직 없었다"면서 "한바탕 소용돌이가 예상되나 어떻게든 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이번 발언이 이날 자동차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국회 승인은 시간의 문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재인상은 제한적 영향만 미치는 노이즈성 재료로 접근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나 세부 내용에 대한 설명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