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5000포인트를 달성한 이후 이번에는 코스닥이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투톱'이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만큼 올해부터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의 낙수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는 이달 들어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3000억원에 못 미쳤지만 1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어났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성장 산업의 소부장 관련주를 담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코어테크' 펀드도 지난해 12월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 이 상품의 순자산 역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소부장 섹터의 상승 여력에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세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소부장 ETF인 'SOL AI반도체소부장'의 순자산은 최근 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초 2200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은 이달 23일 기준 5212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 랠리가 이어졌지만 소부장주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반도체 가격 상승의 수혜가 대형 제조사 실적에는 즉각 반영되는 구조지만 소부장 기업은 장비 발주와 납품을 거쳐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소부장 종목으로의 낙수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며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이에 따라 설비 투자가 늘면 소부장 기업의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부장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대형주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면서 "오는 5월 확인될 1분기 실적이 좋을수록 주가 상승 탄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