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삼천스닥'…바이오·로봇株 '불기둥' [마켓딥다이브]

입력 2026-01-26 14:38
수정 2026-01-26 14:39
<앵커>

형님이 가자 아우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코스피가 5천 고지를 달성한데 이어 1천을 돌파한 코스닥 이야기입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3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가 또 한 번 일을 낼 수 있을 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코스닥 1천 돌파는 사실 새로운 일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코스닥 지수는 장중 기준으로 4년 만에 1천 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전 거래일 대비 6% 이상 급등하면서 8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고요.

이 기세로 장 마감까지 가준다면 종가 기준으로도 5년 전 1천을 돌파했던 기록을 넘어서는 겁니다.

그런데 코스닥은 지난 1996년 7월 시가총액을 기준 삼아 100으로 시작한 지수입니다.

이후 정부가 2004년 100포인트를 1천 포인트로 상향 조정해 발표하고, 이전 자료에도 소급 적용하면서 1천이 기준점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코스닥 지수가 1천을 돌파했다는 건 30년 간 줄어 들었던 시가총액이 겨우 제자리를 찾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번에 코스닥이 1천을 돌파한 것을 두고 기대감이 유독 큰 것인가.

증권가에서는 전인미답의 5천 고지를 뚫은 코스피처럼 코스닥도 달라졌다고 강조합니다. 실적, 수급, 정책 기대감 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지면서 코스닥 3천도 무리가 아니라고 평가하는 것이죠.

<앵커>

코스피 지수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차익 실현 매물이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 받았던 중소형주가 주목을 받아 왔는데, 단순히 그런 반사 이익 차원으로 코스닥 시장을 바라보면 안 된다는 겁니까?

<기자>

코스피 숨 고르기 측면에서 일어나는 순환매는 맞지만 코스닥이 과거보다는 돈을 부르는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실적부터 보시면요. 코스닥 상장사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9.2조원에서 올해 14.5조원, 내년 17.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상법 개정을 통해 코스피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정부 여당이 올해는 코스닥 시장 육성으로 눈길을 돌릴 전망입니다. 실제로 코스피 5천 특별위원회가 다음 목표로 코스닥 3천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디지털자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알려졌고요.

이밖에 금융위원회는 첨단 산업에 중점을 둔 국민성장펀드를 가동하는 동시에 연기금 운용 평가 기준에 코스닥을 반영하고, 코스닥벤처펀드 세제 혜택도 늘려 투자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한국거래소 역시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고요. 반대로 인공지능(AI), 우주, 에너지 등 핵심 기술기업의 IPO는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호실적과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만발하자 개인투자자 위주였던 코스닥에 수급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전 거래일 코스닥 시장에서만 약 1조원 가까이 사들였던 기관은 오늘도 2조원 가량 사들이며 연달아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 기록을 썼습니다.

<앵커>

과거보다 체질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그래도 코스닥은 코스피처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표주자들이 잘 떠오르지 않아요.

도대체 뭘 사야 합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특성상 대형주들이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는 코스피와는 다른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따라서 코스닥만의 성장 엔진을 파악하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조언인데요. 바이오, 로봇, 반도체 소부장. 즉,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 세 가지 업종이 천스닥을 넘어 삼천스닥을 주도할 업종으로 꼽힙니다.

먼저 바이오는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크기도 하지만 막연한 임상 성공 기대감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파이프라인이 실제 숫자로 증명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코스피를 먹여살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제조 중심이라면 코스닥에는 그 반도체를 활용하는 AI 소프트웨어와 로봇 하드웨어들이 있는데요. 마침 현대차까지 피지컬 AI 시대를 열면서 동반 수혜가 예상됩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반도체 빅2 낙수효과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편입되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코스닥 3천 달성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계속 장밋빛 미래만 펼쳐지면 좋겠지만 시장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다시 만난 천스닥 시대, 투자자들이 유의할 변수는 뭔가요?

<기자>

앞서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들로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로봇을 말씀드렸는데요.

이들은 성장주로서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날 때 강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유동성이 말라붙으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여 왔습니다.

실제로 이들 업종의 수익률을 보면 금리 인하기에 더욱 높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월 FOMC를 앞두고 예측이 분분한 금리 방향성을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고요.

전문가들은 이런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코스닥 시장 자체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수가 오를 만하면 발목을 잡는 이전 상장 문제는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한계로 꼽힙니다.

코스닥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사가면서 지수가 출렁이곤 했는데, 올해도 코스닥 시총 1위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이 이전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알테오젠 시가총액이 21조원 정도로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인데, 이 정도 덩치의 종목이 빠져나갔을 때 단순 계산으로만 코스닥 지수가 거의 40포인트 빠지는 셈이거든요.

물론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알테오젠이 빠져나간 만큼 다른 종목을 편입하고 그 종목들로 수급이 번지면서 어느 정도 완충 효과는 있겠지만 그래도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과거 코스닥에 있던 셀트리온이나 카카오 같은 우량한 기업들이 코스피로 떠나지 않았다면 코스닥 지수는 30% 이상 더 높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같은 우려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장 신뢰 개선을 위한 부실기업 조기 퇴출과 공시·정보공개 강화 등의 질적 개선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코스닥은 다시 개미들의 무덤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