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 디스크도 혈액순환도 아니었다... 원인은 말초신경

입력 2026-01-26 09:28
손이나 발이 저리는 증상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다.

특히 요즘과 같이 한파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손발 저림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증상을 목이나 허리 디스크, 혹은 혈액순환 문제로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원인은 생각보다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 바로 말초신경 이상이다.

A씨(60대, 여성) 역시 손과 발이 저리고 아릿한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방문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수족냉증으로 여겼지만, 정밀 검사 결과 말초신경병증 진단을 받았다.

말초신경은 뇌와 척수에서 나와 팔과 다리, 손발 끝까지 이어지는 신경으로, 감각과 움직임을 담당하는데 이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저림, 통증, 감각 둔화, 근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특정 손가락이나 발가락만 저리거나, 가만히 있을 때보다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찌릿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말초신경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김태경 소장은 “손발 저림이 특정 부위에 국한되거나,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반복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며 “영상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말초신경 기능 이상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초신경질환은 발생 양상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손목터널증후군처럼 특정 부위의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압박성 말초신경병’, 전신의 여러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다발신경병’도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손발 저림과 말초신경질환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혈액순환 문제나 특정 자세로 인한 저림은 자세를 바꾸거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는 반면 말초신경질환은 증상이 지속되며, 감각이 둔해지거나 타는 듯한 통증, 근력 약화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넘길 경우, 만성적인 감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말초신경질환의 진단은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는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증상 양상과 병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지며, 신경 통증을 조절하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이 병행된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거나 팔꿈치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주는 등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신경을 누르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김태경 소장은 “손발 저림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