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발병했다"…눈물 보였지만 반응 '싸늘'

입력 2026-01-25 00:15
수정 2026-01-25 00:34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종료된 가운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권이 싸늘한 평가 속에 즉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4일 자정을 넘겨 종료됐다.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 장남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는 질타가 이어졌다. 청문회 종료 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뿐 아니라 진보 성향의 야당 또한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들 스트레스 더 주지 말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인사 시스템 쇄신을 약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대한민국 공직 후보자 검증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기록"이라며 "더 이상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혜훈 후보자 이야기는 여의도에서 이미 파다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핵심 친박으로 분류됐지만 그 시절 임명직을 받지 못했다"며 "청문회 결과를 보면 민주당 의원들조차 옹호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지명 철회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진보 야당도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에 가세했다.

조국혁신당 한가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재까지 나온 후보자의 해명만으로도 '장관 자격 없음'은 명백하다"며 "이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더 이상 부담 주지 말고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부양가족 수를 늘린 뒤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장남 부부의 관계가 나빠서 혼인 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 등으로 그 시기에 (장남이) 발병해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며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아파트를 포기할 용의를 묻는 질문에 "네, 네, 네"라고 답했지만 확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거듭되자 "있다고요"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청와대는 주말 동안 여론 흐름과 청문 결과 보고서 채택 여부 등 여야의 판단을 살펴본 뒤 판단한다는 신중한 기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공정하다"며 청문회 개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