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10년…英 소비심리 '낙관' 전무

입력 2026-01-23 20:03


영국의 소비자 심리가 브렉시트 결정 이후 10년 가까이 단 한 차례도 '낙관' 영역에 들어서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GfK가 집계한 이달 영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16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p 상승했지만 여전히 비관 영역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2016년 1월을 마지막으로 낙관과 비관을 가르는 기준선인 0을 넘긴 적이 없다.

소비자 신뢰 지수는 개인 재정 상황과 전반적인 경기 인식, 향후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다.

닐 벨러미 GfK 소비자통찰국장은 "소비자 신뢰도가 플러스(+) 영역에 진입한 지 10주년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념일을 맞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느끼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 지수는 2016년 1월 4를 기록한 뒤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섰고, 같은 해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진 이후 두 자릿수로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생활 물가가 급등한 2022년과 2023년에는 -30과 -40 아래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여러 차례 경신했다. 지난해 4월에는 -23까지 내려갔고, 14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2024년 7월에는 -13으로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비관권에 머물렀다.

올해 1월 조사에서는 개인 재정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개선되며 플러스 영역으로 올라섰지만, 경기 평가는 -45까지 추락했고 경기 전망 역시 -3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벨러미 국장은 "사람들은 자신의 재정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지만, 영국 경제 전반의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이 없다"며 "많은 소비자에게 영국 경제는 바다로 서서히 떠내려가는 배 같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