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센터필드의 차기 위탁운용사로 캡스톤자산운용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공개 입찰 절차 없이 연간 10억원 수준의 운용 보수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터필드의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는 캡스톤자산운용을 차기 운용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운용 보수는 연간 10억 원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의 계약 관계가 종료되기 전이며, 별도의 경쟁 입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민연금의 7,500억 원 규모 코어 플랫폼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삼성SRA자산운용 등 대형사들과 경쟁해 최종 선정됐으며, 이후 교직원공제회의 5,000억 원 규모 골프장 투자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도 선정되는 등 기관투자가 위탁운용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
캡스톤은 신세계프라퍼티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2021년 신세계프라퍼티가 센터필드 지분을 인수할 당시 투자 비히클을 제공했으며, 과거 이마트 가양점 등 신세계그룹의 자산 유동화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센터필드의 지분 구조는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가 각각 약 49%씩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은 0.5%에 불과하다.
센터필드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연면적 24만㎡ 규모의 프리미엄 오피스로, 시장에서는 자산 가치를 3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캡스톤이 이 자산의 운용을 맡게 될 경우 과거 NPL과 리테일 자산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에서 대형 코어 자산운용사로 입지가 크게 확대된다.
다만,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국민연금 내부 법무 조직은 센터필드 운용사 교체 건에 대해 “단순 신뢰 관계 손상만으로는 운용사 교체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센터필드 펀드 만기가 올해 10월 도래함에 따라 자산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 매각 자문사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16일에는 추가 자료를 제공하는 등 매각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대형 자산의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 입찰 없이 특정 운용사와 보수 협상이 진행됐다면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차기 GP 선정 및 보수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