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자 5배 '급증'…"혈액부족 구원투수 됐다"

입력 2026-01-23 14:00
수정 2026-01-23 14:13


저출생·고령화로 헌혈 참여 인원이 감소하는 가운데 겨울철 한파와 독감 유행, 학교 방학까지 겹치며 혈액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을 밑도는 날이 이어지면서 대한적십자사가 다양한 방식의 헌혈 참여 유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혈액사업 통계연보'에서 연간 헌혈 건수는 2014년 305만3천건에서 2024년 285만5천여건으로 6.5%(19만7천여건) 줄었다.

연간 헌혈 건수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261만건)과 2021년(260만건) 급감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24년에는 286만건까지 늘었지만, 헌혈에 한 차례 이상 참여한 '실인원'은 2014년 169만6천여명에서 2024년 126만5천여명으로 25.4%(43만1천여명) 줄었다.

2024년 헌혈 실인원은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0년(128만2천명), 2021년(127만2천여명), 2022년(132만8천여명)보다도 적다. 헌혈 실인원이 줄어도 연간 헌혈 건수가 최근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1년에 두 차례 이상 헌혈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헌혈이 줄어든 데는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저출생·고령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헌혈과 같은 개인 봉사활동 실적이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도록 제도가 바뀐 것도 헌혈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헌혈이 줄어들자 적십자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헌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는 인기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과 손잡고 헌혈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헌혈의집 강남역센터와 신촌센터, 성수센터에서 해당 기간에 전혈(혈액의 모든 성분 채혈)·혈소판 헌혈을 하면 엔하이픈 미공개 포카 세트와 '블러드 바이트' 초콜릿을 준다. 지정 장소가 아닌 곳에서 헌혈한 사람을 대상으로 1천명을 추첨해 포카 세트를 주는 온라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헌혈의집 강남역센터와 신촌센터, 성수센터는 엔하이픈 협업 행사 첫날에 센터가 문을 연 이후 최대 헌혈실적을 기록했다. 행사 시작 후 닷새간 3개 센터의 전혈·혈소판 헌혈자는 총 1천677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9∼13일) 합계 606명보다 2.8배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3개 센터의 생애 첫 헌혈자 수도 30명에서 588명으로 급증했다.

강남역센터의 경우 전혈·혈소판 헌혈자가 행사 시작 전날인 이달 15일에 23명이었던 것에서 행사 시작 당일인 16일에는 141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두쫀쿠'도 헌혈 홍보 물품으로 등장했다.

혈액관리본부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서울중앙혈액원 관할 7개 헌혈센터에서 전혈·혈소판 헌혈자를 대상으로 두쫀쿠를 주는 행사를 했다. 이들 센터는 두쫀쿠 315개를 준비했지만, 폭발적인 인기에 130개를 추가 구매해 증정했다.

행사 당일 7개 센터 합산 기준 전혈·혈소판 헌혈자 수는 561명으로 전주 금요일(9일) 221명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혈액관리본부는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행사를 진행하거나 추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