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못 버틴다…갤럭시에 중국·대만산 탑재

입력 2026-01-22 17:26
<앵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로 반도체 가격이 폭등하면서 삼성전자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부품 원가가 치솟자 삼성 스마트폰 사업부는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중국산 패널과 대만의 칩을 탑재하는 고육지책을 선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OLED 패널을 중국에게 받는다고요?



<기자>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을 위해 스마트폰에 중국산 OLED 패널을 넣기로 했습니다.

삼성은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7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SOT(차이나스타)의 패널을 탑재합니다.

삼성은 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넣었는데, CSOT와 거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폭등하면서 스마트폰 부품 가격도 오르자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회사를 선택한 겁니다.



또 지난주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갤럭시 A07 5G 모델에는 2년 전에 나온 대만 미디어텍의 칩셋을 그대로 탑재했습니다.

삼성이 보급형 스마트폰에는 미디어텍 칩셋을 자주 선택해 왔지만 구형 칩을 그대로 넣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현재 삼성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습니다.

가격에 민감한 저가 라인업에서 가격 방어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3년 전까지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퀄컴 칩셋을 함께 썼지만 최근에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디어텍과 자체 AP인 엑시노스만 꾸준히 탑재하고 있습니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칩셋 비용은 퀄컴 스냅드래곤 대비 통상 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D램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가격이 뛰면 그만큼 소비가 줄어들게 될텐데,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매년 우상향하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는 꺾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품 원가 인상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올라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겁니다.

PC와 모바일용 범용 D램(DDR4 8Gb) 계약 가격은 지난해 1분기에는 1.8달러였는데, 4분기에는 4배 이상 뛴 8.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올해는 분기마다 30~40%씩 더 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에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 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최대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국 시장에서는 출하량 감소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 실적도 둔화될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 매출이 129조 원에서 122조 원으로 5.4% 줄고, 영업이익은 12조4천억 원에서 6조9천억 원으로 반토막이 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원가 상승분만큼 가격을 올리지 못해 이익률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원가 상승과 소비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쉽지 않은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삼성은 보급형 스마트폰은 부품 공급을 다변화하고, 프리미엄 라인업에는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삼성전자는 올해 150조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됩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렇게 반도체 실적이 받쳐주는 동안 시스템 LSI 사업부에서 만드는 엑시노스 칩 성능 개선에 몰두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미 다음 달 공개할 갤럭시 S26에는 '엑시노스 2600' 탑재가 확정됐습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비 가격이 15~20%는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칩 자립에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 퀄컴 의존도를 줄이고, 가격 협상력은 높일 수 있습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폴더블 8 시리즈에도 엑시노스 탑재가 유력합니다.

메모리 가격은 하반기에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가 라인업 일부를 정리하거나 신제품 사양을 소폭만 개선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