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재료인 카카오빈(코코아)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하자,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가 생산 농가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시장 개입에 나섰다.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는 22일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협동조합 창고에 보관된 코코아 물량을 직접 사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 농업부는 정부가 코코아를 전량 매입해 생산자들이 판매대금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당 2천800세파프랑(약 7천310원) 가격으로 총 13만t을 사들일 계획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국가로, 코코아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4%를 담당할 만큼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최근 국제 코코아 가격이 급락하면서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코코아 가격은 2024년 12월 중순 톤(t)당 1만2천93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락해 지난해 말에는 6천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죈 아프리크는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직접 매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국제 코코아 가격 하락과 수출 둔화 등으로 5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 산업 종사자 가운데 일부가 수개월 전부터 수입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코아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초콜릿 제품의 국내 가격 인하 여부는 미지수다. 국내 제과업체들은 이미 높은 가격에 원료를 도입한 계약 물량이 남아 있고, 현재 시세 역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라 단기간에 소비자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