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단식 7일째인 21일, 장 대표의 건강 악화가 뚜렷해지자 당 안팎에서는 단식 중단과 향후 대응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전날 밤 산소포화도가 크게 떨어져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으나, 병원 이송을 거부한 채 국회 로텐더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해외 출장에서 조기 귀국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농성장을 찾아 건강을 우려하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고,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당은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단식 7일차,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움직이는 것은 특검이 아니라 진심이다. 명심하라!"며 "나는 여기에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는 자필 글을 게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아직 농성장을 찾지 않은 데 대한 불만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석준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장 대표가 건강이 굉장히 안 좋다"며 "대통령이 여기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고 정부도 전향적 태도로 호응해주는 게 정치적 도의"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도 "생과 사를 오가는 극한의 상태"라며 "제1야당 대표가 목숨 걸고 특검을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치기 어린 언행으로 조롱하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의 처신이 개탄스럽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당 지도부는 장 대표의 상태가 악화되자 출구 전략 논의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