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 이후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반미 정서가 확산하는 가운데 '빨간 야구모자'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상징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지만, 메시지는 정반대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그린란드와 덴마크에서 '미국 물러가라'(Make America Go Away) 같은 비판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과 연대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의 빨간 모자와 유사하지만, '미국 물러가라' 외에도 그린란드 국기 아래 '이미 위대하다'(Already Great) 등 반미 정서를 담은 내용을 담고 있다.
덴마크어로 'Nu det NUUK'라고 써진 모자도 있는데, 이는 '이제 그만해'라는 덴마크어 문장 'Nu det nok'에서 'nok'을 그린란드 수도 '누크'(Nuuk)로 바꾼 언어유희 표현이다.
해당 모자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의류 매장에서 판매되던 상품으로, 수개월간 팔리지 않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거세지자 갑자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와 코펜하겐에서 열린 대규모 반대 시위에서는 많은 참가자들이 이 모자를 착용한 채 거리로 나섰다.
모자 판매 매장의 소유주 중 한명인 예스페르 라베 토네센은 당시 코펜하겐 시위에서 모자 300개를 배포했다면서 "사람들은 밖에 나가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이제 지쳤고 질렸으며 슬프고 피곤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