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에 맞춰 강력한 추위가 몰아치며 서울 기온이 최근 30년 사이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11.8도를 기록했다. 지난 1996년 이후 최근 30년간 대한 당일 서울 최저기온을 보면 가장 추웠던 해는 2004년 1월 21일(-16.0도)이며, 이날이 두 번째로 낮은 기온이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6년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2004년, 1976년(-14.2도), 1983년(-12.0도)에 이어 네 번째로 낮다.
통상 소한(小寒·1월 5일)과 대한 사이는 연중 가장 추운 시기다.
이번 대한에 유독 강한 추위가 나타난 원인은 대기 전 층에서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북동쪽 대기 상층에 자리한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 서쪽 대기 하층에서 세력을 확장한 대륙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며 한파를 키웠다.
특히 북동쪽 상층에 자리한 고기압으로 인해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원활히 이동하지 못하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면서, 찬 북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기압계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블로킹은 대기 상층 공기 흐름이 남북으로 크게 요동치며 지상 기압계가 정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일요일인 25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10도를 밑돌 전망이다. 서울에서 아침 기온이 엿새 이상 -10도 이하로 떨어진 최근 사례는 2016년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이다.
주말 이후에도 추위가 완전히 누그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부터 30일까지 북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되며 기온이 평년 수준을 밑도는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말인 24∼25일 전국 아침 기온은 -14∼-2도, 낮 기온은 -3∼5도가 되겠고, 26일에는 아침 -11∼-2도, 낮 -2∼7도로 다소 오르겠으나 평년기온(최저 -10∼0도, 최고 2∼8도)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이후 27∼30일에도 아침 -10∼1도, 낮 -1∼8도의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