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20일)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가 급속도로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이제는 로봇에 들어갈 고성능 배터리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데요.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아틀라스 같은 로봇에도 배터리가 들어가죠?
<기자>
움직이지도 않는 휴대전화조차 배터리가 성능을 좌우합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아틀라스'를 한 번 보시죠.
개발형 모델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사람에 가깝습니다.
키 190cm에 몸무게 90kg고요. 대부분 관절을 회전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이렇게 움직이려면 배터리는 더 중요하겠죠. 그렇다면 어떤 배터리가 들어가는지도 궁금하실 겁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홈페이지인데요. 아틀라스를 '완전 전기(fully electric)' 로봇으로 소개합니다.
기존 유압식, 그러니까 기름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요. 배터리로만 작동한다는 겁니다.
아틀라스는 '자가 교체 배터리(self-swappable batteries)'를 탑재해 연속 운영이 가능하다는 언급도 있죠.
최대 배터리 수명이 4시간인데요. 배터리가 부족하면 로봇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합니다.
다만 아틀라스 배터리 공급사는 현재 공식으로 알려진 바 없습니다.
<앵커>
그래도 국내 배터리 업체가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인지 이차전지 관련주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는 모습인데요.
배터리 셀 업체 중에서 상승 폭이 가장 큰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죠.
지난해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요. 에너지 밀도를 높인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게 핵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연결 고리가 있는데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 2'에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에도 배터리를 공급 중이죠.
잘 아시는 것처럼 현재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업체에 크게 밀리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마찬가지 상황인데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차 수요가 늘다 보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가 늘었고요.
LFP 배터리는 CATL 같은 중국이 앞서 있습니다.
안정성이 높은 철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LFP 배터리는 ESS에도 쓰입니다.
국내 업체의 주력인 삼원계 NCM에 비해 LFP 배터리는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지만 ESS는 크기가 커도 무방하기 때문이죠.
다만 로봇은 다릅니다. 로봇은 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가슴 쪽밖에 없습니다.
같은 크기나 무게일 경우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양산까지 가려면 '전고체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가 아닌 고체 전해액을 쓰는 제품인데요.
이론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액체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높은 데다 화재 가능성도 대폭 낮아집니다.
현재까지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입니다.
2023년 국내 첫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경기 수원 SDI 연구소에 구축한 이후 시제품 생산까지 했습니다.
중국 업체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우리에 비해 2~3년 뒤처졌다는 분석인데요.
이에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꼽히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레이크머티리얼즈 등도 동반 상승세입니다.
<앵커>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를 이끌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하죠?
<기자>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최대 40조원까지 거론됩니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2021년 약 1조2,000억원 수준이었거든요. 기업가치가 30배 이상 뛰었습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매입했습니다.
나머지는 소프트뱅크가 여전히 들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풋옵션이 붙었습니다.
4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못하면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겁니다.
그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현대차그룹은 시점을 미뤄왔었고요.
오는 6월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기한이 또 한 번 옵니다. 현재 남은 소프트뱅크 지분은 약 10% 정도입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차그룹이 지배력을 100% 확보한 이후 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봤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크게 4개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핵심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를 지배하고, 현대차가 기아를, 다시 기아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구조인데요.
5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이 유일하게 이 고리를 끊지 못했죠.
정 회장은 2025년 3분기 기준 지분 20%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하면 핵심 계열사 지분이 많지 않습니다.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은 0.33%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상속·증여 받는 수순이 유력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순환 출자도 해소되고요.
다만 세금만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한 이후 일부 엑시트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오는 6월 소프트뱅크의 잔여 지분을 매입한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IPO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내년에는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 개편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