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랠리 브레이크 걸린 유럽증시…덴마크 2.7%↓

입력 2026-01-20 06:08
수정 2026-01-20 09:23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무역전쟁 재점화 자동차·명품주 등 '약세'…방산주는 올라


올들어 연일 신고가를 돌파하던 유럽증시가 미국과의 무역전쟁 우려에 직격탄을 맞으며 19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8개국을 상대로 '그린란드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우려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유럽 우량주를 모은 유로스톡스50은 전 거래일보다 1.72% 떨어진 5,925.8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 폭은 지난해 11월 18일 1.88% 이후 2개월 만에 최대였다.

독일 DAX는 1.34%, 프랑스 CAC40은 1.78% 떨어졌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39%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특히 그린란드 갈등의 직접 당사국인 덴마크 대표지수 OMXC는 2.73% 급락했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4% 하락했고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5.19%), 자동차업체 BMW(-3.43%), 메르세데스-벤츠(-2.18%) 등 독일 수출기업들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럽 자동차주 지수는 이날 하루 2.2% 떨어져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방산주는 반등했다. 유럽 최대 방산기업인 라인메탈, 프랑스 기술·항공우주 대기업 탈레스 등이 1% 안팎으로 올랐다.

유럽증시는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해 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7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2월부터 10%, 6월부터 25%) 방침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이 완료될 때까지 유효하다고 했다.

시장은 작년 미국발 통상갈등 때처럼 트럼프가 강경책을 완화해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딩'이 재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 추가 관세를 얻어맞은 유럽 각국 정상들은 이날 개막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협상을 시도할 전망이다.

독일 투자자문회사 QC파트너스의 토마스 알트만은 "협상할 시간이 2주 남았다"면서도 이번에는 작년과 달리 유럽이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미국자산 매도) 우려도 재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일 트럼프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이틀간 12%나 폭락했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 국채 시장마저 투매가 이어지며 미 국채 금리가 급등(국채 가격 급락)하기도 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은 '셀 아메리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시행을 90일 유예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가장 큰 채권자로 약 8조 달러(약 1경2천조원) 규모의 주식 및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외환리서치 책임자는 "서방 동맹의 지경학적(geoeconomic) 안정성이 무너지고 있는 환경에서 유럽인들이 채권자 역할을 기꺼이 수행할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린란드 관세' 사태가 당장 유럽 투자자들의 '셀 아메리카'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증시는 이날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