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침투 무인기' 제작·운용자 모두 尹대통령실 출신

입력 2026-01-18 11:56


북한으로 날려 보낸 무인기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 민간인 용의자 역시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과거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렸다고 주장한 또 다른 30대 남성 B씨와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슷한 시기에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6일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TF는 A씨가 문제의 무인기를 직접 제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경기 여주 일대에서 신고 없이 무인기를 띄운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으며, 당시 사용된 기종이 이번 사건의 무인기와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서울의 한 사립대 선후배 사이로, 2024년 학교 지원을 받아 무인기 제작 업체를 공동 창업해 각각 대표와 이사직을 맡았다. 2020년에는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함께 조직해 활동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가 자신의 부탁으로 무인기를 만들어줬을 뿐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 인터뷰에서도 'A씨가 중국 온라인 마켓에서 본체를 산 뒤 1차 개량했고 내가 카메라를 달아 북한으로 날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보수 성향 청년단체 회장을 지낸 B씨는 현재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입학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고위 관계자가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이들의 행위가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B씨는 무인기를 보내 예성강 인근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찰은 현재 A씨와 B씨가 무인기 운용을 공모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