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117개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 상장 종목 929개 가운데 약 13%에 해당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사상 최대 실적 소식이 맞물리며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장중 14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이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같은 날 삼성전자 우선주도 11만1,5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8일 장중 78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도 줄줄이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6일 3만2,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고, 키움증권도 15일 장중 33만8,00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자동차와 로봇 관련 종목도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부각된 로보틱스 모멘텀이 지속되며 지난 16일 장중 42만6,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아는 같은 날 15만9,500원, 현대모비스는 13일 46만8,500원까지 오르며 각각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일부 업종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 사태와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방산주가 급등했고, 지난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2만9,000원, 한화시스템은 9만9,300원까지 오르며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썼다.
코스피 지수 자체도 연초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반도체주 강세와 CES 모멘텀에 따른 자동차·로봇주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16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4,800선을 돌파하며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에 한층 가까워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이달 안에 5,000선 달성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지주와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적법성에 대한 미 대법원 판결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우려 역시 증시 하방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코스피 급등에 따른 단기 가격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