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문제에만 골몰하느라 경제를 등한시한다고 생각한다는 미국인 유권자가 절반 이상이나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등록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란·베네수엘라 등 여러 국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에 대해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불필요한 외교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응답자의 53%가 답했다.
그가 시급한 국가안보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은 42%로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물가 상승 등 경제문제에 있어 미국인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에 현 경제 상황의 가장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들에 가장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31%로 훨씬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걸핏하면 전임자로부터 엉망진창인 경제상황을 물려받았다고 비난해왔는데, 더 이상 유권자들에게 이런 핑계가 먹히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인 여론 전문가 존 앤잴런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온 '나는 사업가였기 때문에 경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점을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그가 경제를 우선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47%,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3%로 집계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정당 이미지는 여전히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8%는 민주당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고, 긍정 비율은 39%에 그쳤다. 민주당은 부정적 시각이 긍정적 시각보다 19%P 높은 반면에, 공화당의 경우 부정·긍정 격차가 11%P로 민주당보다 정당이미지가 좀 더 나았다.
여론전문가 앤젤런은 "민주당의 브랜드 이미지는 여전히 최악 수준"이라면서 "포커스그룹 조사에서도 민주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을 더 나은 대안으로 여기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은 총평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등록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13일 진행됐으며 전체 표본의 오차범위는 ±2.5%P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