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의장 인선 새 국면…해싯 지고 워시 급부상

입력 2026-01-17 07:55
수정 2026-01-17 09:07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둘러싼 수사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인준 권한을 쥔 의회의 판단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후보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파월 의장 수사 사태는 (인준 권한을 쥔) 의회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고 있으며 차기 의장 후보자가 독립성을 유지할 사람으로 보이는지 여부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화당의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은 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 연준 의장 지명자과 관련 어떤 인준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기 연준 의장 인준은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구도 속에서 은행위 소속인 틸리스 의원이 민주당 편에 선다면 의장 인준안은 채택되기 어렵다.

틸리스 의원은 지난 14일 "당신이 누군가 밑에서 한동안 일했다면, 정말 그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겠느냐"라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의장 후보로 부적절하다는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해싯 위원장은 최근까지 가장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경제학자들은 그의 취임이 연준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싯 위원장의 백악관 보직 잔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워시 전 이사의 낙점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미 농촌지역 보건 투자 관련 행사에서 본격 연설을 시작하기 전 현장에 임석한 해싯 위원장을 칭찬한 뒤 "당신이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나는 사실 당신을 현직(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유력 주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와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대안 카드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결 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의회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틸리스 상원 의원은 월러 이사가 최종 의장 후보로 낙점되는 것에 대해 "확실히 큰 우려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월러 이사가 파월 의장과 함께 일한 존경받는 동료라는 점에서 월러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선택된다면 파월 의장이 5월 임기 만료와 함께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본다고 WSJ은 소개했다.

한때 연준 의장 후보자 명단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던 라이더 CIO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점 가능성에 대한 불씨가 되살아났다.

폭스 비즈니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와일스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라이더 CIO를 면접했다고 이날 보도했고, WSJ도 트럼프 대통령이 곧 라이더 CIO를 면접할 것이란 베선트 장관의 지난주 발언을 전하면서 라이더 CIO가 지난 15일 백악관 행사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