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대학의 연구 성과를 기준으로 한 국제 순위에서 중국 대학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미국 대학들은 하버드대를 제외하면 상위권에서 대부분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중국 대학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연구 역량을 끌어올리며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과학기술연구센터(CWTS)가 발표한 2025년 순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 성과를 낸 대학은 중국의 저장대였다. 상위 10위권에는 저장대를 포함해 중국 대학이 7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톱10 가운데 미국 대학이 7곳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하버드대만 유일하게 상위권에 름을 올렸다.
CWTS는 학술지 논문 발표량과 인용도를 중심으로 대학의 연구 생산성을 평가한다. 하버드대는 영향력 높은 논문 수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했으나, 전체 연구 생산 순위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다.
다른 국제 평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튀르키예 앙카라의 중동기술대학교(METU) 정보학연구소가 발표한 학술 성과 기반 세계 대학 순위에서는 하버드대가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대학 4곳이 톱10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대, 미시간대, 존스홉킨스대 등 미국 주요 대학들이 20년 전보다 더 많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학들의 연구 생산성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제 순위에서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파엘 레이프 매사추세츠공대(MIT) 전 총장은 최근 "중국에서 나오는 논문의 수와 질은 대단하다. 미국의 성과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대학의 급부상 배경으로는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 지원이 꼽힌다. 중국 대학들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외국 연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외국 과학기술 분야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전용 비자 제도도 도입했다.
반면 미국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 연구비를 수십억 달러 규모로 삭감했고, 반(反)이민 정책으로 유학생과 연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미국 입국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미국 대학들의 연구 성과가 중국에 추월당하는 흐름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이 같은 변화를 더욱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폴 모즈그레이브 조지타운대 교수는 "대학의 질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