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10거래일 연속 오르며, 4,8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증시 상승에도 원달러환율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이 과도한 원화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례적인 구두 개입을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세종 주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듣겠습니다. 박승완 기자, 이례적으로 미국 재무 장관까지 원화 약세에 대해 언급했는데,
여전히 종가 기준 1,470선에 육박한 모습이군요. 오히려 장중엔 환율이 다시 튀어 오르더라고요?
<기자>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원달러환율 개입조차 먹히지 않은 이유로, 우리 외환당국은 서학개미를 지목했습니다.
최지영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었는데요.
외국인들은 한국의 경제 체력에 비해 환율이 높다는 베선트 장관의 평가에 공감하지만, 내국인들은 환율이 내려가면 그저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본다는 거죠.
실제로 오늘 새벽 2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이 급락 마감하자, 9시 개장을 전후로 국내 증권사에 달러 수요가 몰려들었다는 겁니다.
"국민들과 금융기관 모두 원화가 절하될 것이란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실제 행동에 옮기고, 환율을 끌어올리면서 악순환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외국인투자자들 조차 내려갈 줄 알았던 원달러환율이 개장 후 국내 수요로 오름세를 보이니까, 장 초반 달러화 매도에서 매입으로 방향을 튼다는 거죠.
실제로 정부의 고강도 구두 개입으로 원달러환율이 급락한 지난달 24일, 개인투자자들은 5대 은행에서 평소 일주일 치에 가까운 규모의 달러를 사들였습니다.
원화 약세가 끝날 거란 외환 당국 경고가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되려 정부 개입으로 인한 환율 하락이 투자 기회로 활용되는 상황이죠.
<앵커>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외환 당국이 또 한 번 시장 안정화 카드를 꺼내 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어떤 조치들이 나올 수 있을까요?
<기자>
정부는 달러화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가수요를 억제할 거시 건전성 조치를 검토 중인데요.
우리 "거시 경제가 균형 상태, 안정적인 상태로부터 이탈해가고 있다"는 판단하에 '자본 이동을 관리하는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금융기관을 향해 조치를 적용해서, 결과적으로 개인의 거래 행태를 변화시키고 유도할 계획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은 환 헤지나 국내주식 투자 비율 상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정태규 국민연금 연금이사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결과 브리핑에서 "기금운용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관심은 우리 정부의 별도 요청이 없었음에도, 미국 재무장관이 개인적 측면에서 한국의 환율을 언급한 배경인데요.
정부는 "양국 경제협력에서 원화의 안정적 흐름이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외환시장 변동성과 불안이 커지면 대미투자 이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입장에서도 불안정한 원달러환율을 지켜볼수만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