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G가 단순한 담배 회사가 아닌 글로벌 니코틴 플랫폼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만 20% 넘게 성장하며 이제는 연매출 7조원을 넘볼 정도입니다.
여기에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나서면서 증권가에서 호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KT&G가 잘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뭡니까?
<기자>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보면 전통적인 담배회사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KT&G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8,26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 궐련 사업 매출이 분기 최초 5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전년 대비론 20% 넘게 성장한건데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커지면서 전체 담배 사업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0%를 넘어섰습니다.
필립모리스 등 글로벌 담배 기업들은 전자담배에 집중하고 궐련 비중을 줄이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KT&G는 궐련과 전자담배를 동시에 키우는 '투 트랙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KT&G는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는 궐련을,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릴'을 앞세워 전자담배 보급을 늘리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공장 증설 등 현지 생산 확대와 유통망 안정화에 나서며 물류비 절감, 환율 수혜마저 받으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각국 정부의 금연 정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건 KT&G에 안 좋은 것 아닌가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글로벌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지난 2015년 23.9%에서 오는 2030년엔 18.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T&G 입장에선 좋지 않은 상황인건 분명한데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차세대 담배 포트폴리오 확장입니다.
바로 니코틴 파우치 시장 공략에 나선건데요.
앞서 KT&G는 지난해 미국 알트리아와 손잡고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기업 'ASF'를 약 2,600억원에 공동 인수했습니다.
니코틴 파우치는 비연소 담배의 일종인데요.
작은 주머니를 잇몸과 입술 사이에 끼워 니코틴을 흡수하는 이른바 '씹는 담배'로, 아직 국내에선 정식 유통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니코틴 파우치 시장의 경우 지난해 54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30년 197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결국 담배라는 본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고성장중인 니코틴 파우치를 선택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인데요.
현재 ASF가 유럽 3개국에 진출해 있는데, 올해부터 ASF의 실적이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KT&G의 유통망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지만, 다만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해외에서 실적도 좋고 신성장 동력도 갖춘 만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는데, 주주환원 정책도 호평을 받고 있다구요?
<기자>
실적 측면에선 지난해 매출 6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실적은 다음달 6일 공개될 예정인데요.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매출만 4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적으론 6조4천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과 현지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올해 역시 이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해외 궐련과 전자담배 매출이 늘어나고, 특히 올해는 담배가격 인상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KT&G의 매출은 6조8천억원, 내년엔 7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월3일 10만5,700원에서 올해 1월12일 14만3천원으로 35.2% 상승했습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실적과 함께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KT&G는 지난해 9월 2024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자사주 매입,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총 3조7천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2,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했고, 연간 최소 주당배당금도 6,000원으로 확대했는데요.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 측면에서의 투자 매력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