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제도 충격 빠진다"…'노골적' 압박에 경고음

입력 2026-01-13 10:19
수정 2026-01-13 10: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경제를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정치적 압박 속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경우, 1970년대 미국이 겪었던 '대인플레이션'(great inflation)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물가 상황과 무관하게 완화 기조로 기울 경우, 고물가와 경기 불안이 동시에 나타났던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의 압박 속에 통화 완화가 지속되면서 석유파동과 재정적자가 겹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던 전례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성급하게 낮출수록 물가 불안이 증폭되고, 그 피해가 특히 저소득층에 집중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위험한 순간에 직면했다"며 "중앙은행장을 정치적 겁박이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처벌 의도로 기소 또는 기소 위협을 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러시아, 튀르키예, 베네수엘라, 짐바브웨"라고 꼬집었다.

이런 문제는 미국에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제·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핵심 통화인 만큼, 미국의 물가 통제가 흔들리면 달러 표시 자산 전반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포함한 달러 자산에서 이탈해 다른 안전자산을 모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형사 기소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은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