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뒤통수에 근접 사격"...이란 시위 '참상'

입력 2026-01-13 09:29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23세 여대생이 가까운 거리에서 뒤통수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테헤란 샤리아티대학에서 섬유·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생 루비나 아미니안(23)이 지난 8일 정부의 시위 진압 도중 사망한 사실을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이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IHR은 성명에서 "아미니안이 뒤쪽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고 아미니안의 유족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란 당국이 자국민에게 '즉결 처형' 수준의 무력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아미니안은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주 마리반 출신 쿠르드족 여성이다. 아미니안의 어머니는 테헤란으로 상경해 수백구의 시신 사이에서 딸의 신원을 겨우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니안의 가족은 집에서 딸의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보안 당국이 집을 포위하고 매장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시신을 인근 도로변에 묻도록 강요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 490명을 포함해 최소 538명이 죽었고 1만600명이 체포된 것으로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추산했다.

IHR은 아미니안이 최근의 유혈사태 속에서 드물게 신원이 파악된 사망자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