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몰랐는데 어쩌죠"...강추위 속 '대혼란'

입력 2026-01-13 08:54
수정 2026-01-13 08:58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13일 출근길은 강추위 와중에 혼란을 빚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이날 새벽 1시 30분께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이날 첫차부터 멈춰섰다. 서울의 64개사 394개 노선의 시내버스 7천382대가 운행을 멈춘 것이다.

파업을 알지 못하고 출근길에 나섰거나 이동할 방법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60대 경비원 임모씨는 오전 6시 50분께 구의역 2번 출구 앞 정류장에서 "한 20분을 기다렸다"며 "언제 올지도 모르니 그냥 건대역까지 걸어서 가야겠다"고 말했다. 임씨는 밤샘 근무 후 퇴근길이었다.

60대 송연의씨는 "버스는 직장까지 바로 가는데, 지하철을 타면 건대역에서 10분 걸어야 해 불편하다. 출근 시간이 20분은 늘었다"며 바쁘게 발길을 뗐다.

평일 배차 간격이 8∼20분인 1112번 버스에 대해 전광판에는 '대기 70분'이라는 안내 문구가 떠 있었다. 일부 버스는 '곧 도착'과 '출발 대기'가 번갈아 떴다.

오전 7시 30분께 강남역사거리 전광판에도 시내버스들은 차고지에 있다고 떴다. 광역버스는 운행 중이라 헷갈린 시민들은 연신 전광판을 들여다봤다.

정지우(29)씨는 "파업한다는 걸 방금 알았다"며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아예 없다"고 당황해했다. 그는 장갑을 끼고 스마트폰으로 버스 파업을 검색했다.

정씨는 "출근길에는 운행하고 그 이후에 파업하는 방식으로라도 조율했으면 좋았을 텐데 출근길에 이러니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권모(32)씨는 "파업하는 걸 몰랐다. 어쩐지 계속 '차고지'로만 떠 있더라"며 "돈을 아껴야 하는데 무엇을 타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지각해야겠다"고 말했다.

지하철역도 평소보다 붐볐다. 아현역과 충정로역은 오전 8시쯤 되자 출근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충정로역에서 만난 이모(53)씨는 "보통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아침에 뉴스를 보고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퇴근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을 연장해 열차를 추가로 투입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다음날 2시까지 연장한다. 이를 통해 하루 총 172회 증회 운행한다.



25개 자치구에서는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