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반도체 소재 가동률 100%...“추가 증설 검토”

입력 2026-01-12 14:52
'삼전·SK하닉' 반도체 제조사 전부 고객 공장 풀가동..."추가 증설 적극 검토"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등 수출 속도 PBR 0.4 저평가에 배당 성향 30%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둔 OCI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대표 소재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일감이 밀리자 지난해 증설한 군산 공장을 풀 캐파로 가동하는 가운데 올해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OCI는 태양광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반도체도 다루고 있다고요?

<기자>

보통 OCI 하면 가장 먼저 태양광을 떠올리는데,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배경에는 지난 2023년 인적분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OCI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이자 태양광을 주력으로 하는 OCI홀딩스, 사업 회사이자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중심의 OCI로 나뉘어졌습니다.

분할에 따라 사업 구조가 재편됐지만 사명은 그대로입니다.

현재 OCI는 기초 소재의 베이직 케미칼과 신소재인 카본 케미칼을 두 축으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베이직 케미칼 가운데 반도체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OCI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반도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웨이퍼를 깎는 부식액인 인산, 불순물을 소독하는 과산화수소 등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초고순도가 전제 조건으로 국내에서는 OCI가 유일하게 생산해 SK실트론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산은 OCI가 20년 가까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인 분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같이 국내 모든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유일하게 납품 중입니다.

한솔케미칼의 뒤를 이어 국내 2위에 오른 과산화수소는 OCI가 한국뿐 아니라 일본 유력 업체에 수출 중인 제품으로 3위사인 피앤오케미칼을 인수해 늘어날 수요에 선제 대응한 바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소재사로 거듭난 지 햇수로 4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는데요.

왜 그랬던 겁니까?

<기자>

반도체가 호황기를 맞은 반면 OCI는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다른 원소재사와 비교해 소외된 상태입니다.



특히 지난해 상당한 부침을 겪었습니다.

분할 이래 처음으로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첫 영업손실, 3분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피앤오케미칼 인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피앤오케미칼은 OCI와 포스코퓨처엠이 2020년 철강 부산물로 고부가가치 소재를 만들기 위해 함께 설립한 합작사입니다.

그런데 수년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OCI가 소재 영역 확장을 목표로 포스코퓨처엠의 보유 지분 전량을 사들여 흡수 합병하면서 2,000억 원 넘는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됐습니다.



OCI 관계자는 당시 “몸이 가벼워졌다”며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때 더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인 'AI 붐'을 맞아 반도체 회사는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질주하고 있는데요.

드디어 OCI도 덕을 보게 되는 겁니까?

<기자>

숫자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증권가에서는 OCI가 지난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피앤오케미칼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빠지면서 직전 분기 70억 원대 영업익을 거두고 올해 턴어라운드한다는 겁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팔고 있는 인산은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OCI 관계자는 "인산을 제조 중인 군산 공장의 가동률은 100%"이라며 "올해는 해외 수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에는 OCI의 인산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지난해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OCI에도 큰 수혜가 됩니다.



또 다른 OCI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고객사들의 수요 증대로 또 한 번의 인산 공장 추가 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폴리실리콘, 과산화수소 같은 다른 소재들의 발주도 폭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중일 간 무역 갈등도 OCI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달 초 자국에 수입되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들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일본은 중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을 중단하려는 모습입니다.

일본산 반도체 소재 공급망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톱티어사들이 낙점한 원소재사 OCI가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앵커>

주가도 재평가될 수 있을까요?

인적 분할 이후 투자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인적 분할 당시 "태양광과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 소재를 구분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불황으로 현재 주가는 분할 직전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이 났고 사이에 코스피 200에서 편출되어 수급도 꼬였습니다.

연간 매출 규모가 2조 원 안팎인 반면 현 시가 총액은 약 5,000억 원으로 PBR도 0.4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자 OCI 측은 배당 성향 30% 이상을 고수하겠다며 주주 환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