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당국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나서면서 사망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위 열닷새째인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 기반한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고 집계했다. 이 단체가 지난 9일 발표한 51명에서 약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IHR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사망자 발생이 집중됐다"며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2천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이 지난 8일부터 국제전화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면서 시위 상황을 외부에서 확인하기는 더욱 어려워졌지만, 현지에서는 시위가 더 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에는 테헤란 북부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CNN은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보안군의 유혈 진압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시신이 서로 겹쳐 쌓여 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국영 방송은 시위대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보안군 사망 사례만 전하며 시위대가 무기를 사용한 정황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시위에 가담하면 누구든 사형에 처할 것이라면서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미국 정부는 군사 개입 계획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죽이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이미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군사개입 옵션을 보고 받고 실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