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스마트폰·PC 등 IT기기 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D램(LPDDR) 제품 가격이 지난해 초 대비 70% 이상 상승했고,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 100% 급등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15% 수준에서 최근 20%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은 제조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저항을 고려할 때 일반형은 10만원 안팎, 울트라 모델은 15만원 내외에서 인상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17 프로 모델 가격을 이미 인상했고, 샤오미·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가격 조정에 나섰거나 검토 중이다.
PC와 태블릿 시장의 경우 델이 최근 비즈니스용 노트북 가격을 최대 30% 인상했고, 에이수스도 최근 가격 조정에 나섰다.
LG전자가 노트북 '그램' 16인치 모델 가격을 전년 대비 소폭 인상했으며, 삼성전자도 노트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여파는 이동통신 시장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말기 출고가 인상을 제한하는 대신, 통신사와 유통망에 지급하던 판매장려금을 줄여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출혈 경쟁이 심화하거나단말기 구매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