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재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 중인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이 유조선 11척을 투입해 원유 선적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들은 베네수엘라 호세항과 바호그란데항에서 원유를 실어 미국 정유공장으로 운반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11척 중 1척은 이미 선적을 완료했고, 나머지 2척은 입항 중이라고 전했다. 이 유조선들이 실어 나를 수 있는 원유는 하루 15만2,000배럴로, 지난달 미국이 수입한 베네수엘라산 원유(하루 12만3,000배럴)를 웃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할 예정"이라며 "이 원유는 시장가격으로 판매되고, 판매 대금은 나의 통제하에 두어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게 이 계획을 즉각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 원유는 저장선을 통해 운송돼 미국 내 하역 항구로 직접 반입될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국외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 출입을 차단한 이후 원유 수출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F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달 해상 봉쇄 이후 30% 넘게 급감했다.
수출이 막히자 원유 재고가 급증했고, 현지 저장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산까지 필요해진 상황에서 현지 업계는 생산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제이슨 보도프 글로벌 에너지정책센터 창립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을 정상화하는 것은 정말 험난한 과제"라며 "생산 중단을 하게 된다면 산업 재건이 더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이후에도 해상 봉쇄를 유지 중이다. FT는 봉쇄 장기화가 오히려 국제 유가를 끌어올려 미국 내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