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월가 리포트] 엔비디아 '태양' 뒤 숨은 진주 찾기... 반도체 인프라·정유주 ‘화려한 반등’

입력 2026-01-06 06:49
수정 2026-01-06 07:47




- 루프 캐피털, 시높시스 목표가 670달러 제시... "반도체 설계의 유일한 대안"

- 온세미컨덕터, 전기차 정체 해소 및 SiC 매출 가시화로 '턴어라운드' 예고

- 베네수엘라 재건 기대감에 발레로·필립스 66 등 정유 대장주 ‘실적 파티’





[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아나운서 = 뉴욕 증시는 다우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엔비디아를 이을 ‘숨은 진주’ 찾기에 집중됐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반도체 설계 및 전력 인프라 기업과 더불어, 지정학적 격변 속에서 실질적 이익을 거둘 정유사들을 올해의 핵심 반등 종목으로 꼽았다.



<h3 data-path-to-node="3">■ 반도체 설계의 ‘특수 레시피’, 시놉시스에 쏠린 눈</h3>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분야의 절대 강자인 시놉시스(SNPS)가 월가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루프 캐피털은 시놉시스의 목표주가를 670달러로 제시하며 반도체 섹터 내 최선호주 중 하나로 꼽았다. 루프 캐피털은 AI 가속기 설계가 고도화될수록 발생하는 ‘설계의 복잡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시높시스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공장이 빵집이라면 시높시스는 그 빵을 가장 맛있고 효율적으로 굽게 해주는 '특수 레시피와 오븐'을 파는 곳"이라고 비유했다. 특히 하드웨어 제조와 달리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중심의 높은 마진율 구조는 변동성 장세에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강력한 펀더멘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h3 data-path-to-node="6">■ 온세미컨덕터, 전기차 침체 딛고 ‘SiC’로 승부수</h3>전력 반도체의 선두 주자인 온세미컨덕터(ON) 역시 화려한 반등을 준비 중이다. 월가는 온세미컨덕터에 대해 목표주가 95달러와 함께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분석가들은 지난 한 해 온세미컨덕터의 발목을 잡았던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부터 실리콘 카바이드(SiC)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단순한 회복을 넘어선 강력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h3 data-path-to-node="9">■ ‘베네수엘라 쇼크’를 ‘정유사의 기회’로... 에너지주 랠리</h3>한편, 이날 시장은 베네수엘라 발 지정학적 위기를 정유사들의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로 탈바꿈시켰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군사 작전 성공 소식에 미국의 주요 정유사들은 1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베네수엘라 원유는 매장량은 세계 최대 규모지만, 황 함량이 높고 무거운 ‘중질 산성 원유’라는 특성이 있어 고도의 정제 설비가 필수적이다. 이에 UBS는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발레로 에너지(VLO)를 탑픽으로 꼽으며 최고 223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레이몬드 제임스 역시 필립스 66(PSX)을 추천 리스트에 올리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기름값은 안정되더라도 원가가 저렴한 중질유를 정제해 파는 기업들에게는 마진이 극대화되는 장이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립스 66의 목표가는 최고 171달러까지 상향 조정됐다. 결국 월가는 1등주의 독주를 넘어, 그 뒤를 받치는 핵심 인프라 기업과 정책적 변화에 따른 실질적 수혜주들로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번 사태가 미국의 에너지 자립과 정유사의 역대급 실적 파티로 이어질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